"1982년 봄에 태어나
누군가의 딸이자 아내, 동료이자 엄마로
2019년 오늘을 살아가는 ‘지영’(정유미).
때론 어딘가 갇힌 듯 답답하기도 하지만
남편 ‘대현’(공유)과 사랑스러운 딸,
그리고 자주 만나지 못해도 항상 든든한 가족들이 ‘지영’에겐 큰 힘이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말하는 ‘지영’.
‘대현’은 아내가 상처 입을까 두려워 그 사실을 털어놓지 못하고
‘지영’은 이런 ‘대현’에게 언제나 “괜찮다”라며 웃어 보이기만 하는데…
모두가 알지만 아무도 몰랐던
당신과 나의 이야기"
이 글은 영화 감상평을 쓰는 글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논란이 많았던 책 82년생 김지영을 영화화한 영화 82년생 김지영. 영화로 나왔어도 여전히 논란거리이다. 책은 읽지 않았지만 영화를 본 사람으로서 도대체 왜? 이게 왜 논란거린지 이해가 하나도 가지 않는다. 그래서 당신과 나의 이야기라는 말을 썼구나.
물론 나는 80년대의 사람이 아니다. 90년도에 태어나 현재 20대를 달리고 있는 젊은 세대. 82년생이 가지는 상징성은 없는 듯 하지만 항상 인터넷에서 사람들은 82년생만 힘드냐 72년생도 힘들고 62년생도 힘들다. 차라리 전쟁 겪은 32년생이 더 힘들겠다 라고 말꼬리를 늘리곤 하지. 정말 할말이 없다.
여태까진 남성의 삶을 다룬 얘기가 참 많았다. 남성신파극이라고 한다면 여성신파극은 정말 극소수에 달했다. 이제 여자가 좀 여자 얘기좀 해보겠다는데 왜 굳이 남자가 껴들어서 그게 뭐 힘들다 얘기하는건지? 이래서 우리나라 법이 아직 그수준인가보다. 피해자가 고통받았고 힘들었다는데 왜 제3자가 껴서 그게 뭐가 힘들다고 난리냐고 하는지?
영화를 보면서 '육아'에 대해 더 생각을 해보았다. 결혼이라.. 완벽한 결혼주의자도, 완벽한 비혼주의자도 아닌 중간. 결혼은 지옥불로 걸어들어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아주 조금이나마 있긴 하다. 우리 부모님도 그렇게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신 것은 아니니. 그리고 주변에서도 많이 보았으니.
결혼이라.. 결혼은 할 수도 있을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정말 육아는.. 생각을 못해봤다. 24시간 내내 내가 혹은 남편이 케어해줘야하는 어린 아이.. 영화에서 그린 남편 대현은 일반적인 한국 남편보다도 더 자상하다. 육아휴직도 자기가 낸다고 하고 아이도 돌보고 말이라도 "내가 씻길려고 일찍왔는데" 라고 해주니까.
아 지금 참고할라고 네이버영화 명대사 칸 들어갔다가 진짜 환멸
돈안드는짓 세상에서 제일 잘하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화 안본사람은 리뷰 못달게하면 안되나요?
엄마랑 같이 82년생 김지영 봐도 되나요? 라는 질문에..
나는 개인적으로 아빠랑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엄마는 이미 이 일을 다 겪은 사람. 우울을 들추는 일 밖에 더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 이 글을 보고 깨우쳐야 할 사람은 따로있다. 바로 방관했던 아빠. 시댁에서 엄마가 고생할때 티비보고 고스톱치고 하나도 돕지 않았던 아빠. 장모님 댁에 갔을때도 손 하나 거들지 않고 손님대접 받던 아빠.
성별이 남자인 동생밖에 모르던 아빠. 김지석의 취향에 모두를 맞춘. 딸의 취향따위 알리가 없지 한평생 신경써본적이 없으니까. 그리고 김지석도 마찬가지로 누나가 무슨빵을 좋아하는지, 아니 적어도 무슨빵을 못먹는지 조차도 모르는 이기적인 무심함.
그리고 정유미 연기 진짜 잘한다. 보는 내가 지친다..
너무 힘든게 육안으로 느껴진다.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이 든다.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김지영들, 화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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